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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징어땅콩이 너무 맛있어요.

by fl4 2024. 10. 15.

어제 또 오징어땅콩을 한 봉지 뜯었어요. 사실 나는 이 간식을 너무 좋아해서 한 봉지를 열면 절대 멈출 수가 없어요. 그 아삭한 땅콩의 고소함과 오징어 맛의 짭짤한 조합은 정말 중독적이거든요. 입안에서 오징어의 풍미가 퍼지다가 땅콩이 딱딱하게 씹힐 때의 그 느낌, 아는 사람은 알 거예요. 한두 개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도 손은 계속 봉지 안으로 향하고, 결국엔 빈 봉지와 마주하게 되는 거죠.

그 날도 똑같았어요. 약간의 출출함을 느껴서 간단히 몇 개만 먹어야지 했는데, 어느새 드라마를 보면서 한 봉지를 다 비웠더라고요. 이게 문제예요.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가 어렵다는 것. 그 봉지를 비우고 나면 항상 후회가 밀려오는데도, 이상하게도 그 순간에는 그 짭짤하고 고소한 맛에 모든 후회는 뒤로 밀리게 돼요. 아무리 건강 생각을 한다고 해도, 오징어땅콩 앞에서는 내 의지가 너무나 약해지는 것 같아요.

 

사실 오징어땅콩을 처음 먹었던 기억은 꽤 오래됐어요. 어렸을 때 가족끼리 나들이를 갔을 때였던 것 같아요. 그때는 땅콩을 좋아하지 않았는데, 오징어와 함께 씹으니까 특유의 맛이 새롭게 다가왔죠. 그 뒤로는 간식 코너에서 오징어땅콩을 보면 꼭 집어오곤 했어요.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는 거예요. 그리고 그 손이 나를 실망시킨 적은 한 번도 없죠.

 

이번엔 어딘가 다르겠지 하고 조금만 먹자고 해도, 늘 실패해요. "한 개만 더, 딱 하나만 더" 이러면서. 그 한 개가 두 개가 되고, 세 개가 되고, 결국엔 한 봉지가 사라져요. 요즘은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결심으로 간식을 줄여보려고 하지만, 오징어땅콩 앞에서는 그 결심이 무너질 때가 많아요. 이 간식이 뭐라고 이렇게 나를 좌지우지하는지 모르겠어요.

 

그래도, 너무 맛있으니 어쩔 수 없어요. 그 고소한 땅콩과 오징어의 짭짤함이 어우러지는 그 맛을 포기하기엔 아직 제 자신이 부족한 것 같아요. 다들 한 번 먹어보면 이해할 거예요.